IT/과학
항생제 안 듣는 상처 감염, '몸속 가스'로 잡는다
- 산화질소 방출 입자, 감염 생존율 90%로 높여
- 항생제 내성균 대응 새 치료법 가능성 제시
인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가스를 이용해 상처 감염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영국 레딩대학교 연구팀은 산화질소를 방출하는 미세 입자가 세균 감염 생존율을 높이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약물 전달 과학 및 기술 저널'에 게재됐다.
연구팀이 피부 감염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에 감염된 꿀벌부채명나방 애벌레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산화질소 입자를 투여한 집단의 90%가 생존했다. 반면 아무런 처치를 하지 않은 애벌레의 생존율은 약 60%에 그쳤다.
연구를 이끈 레딩대학교 약학대학의 비탈리 쿠토리안스키 교수는 "항생제로 박테리아를 죽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면서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는 치료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산화질소는 여러 전선에서 동시에 세균을 공격하므로 박테리아가 내성을 갖기 훨씬 어렵다"고 설명했다.
산화질소는 자체적으로 너무 빨리 분해돼 약으로 사용하기 어렵다. 연구팀은 먼지보다 훨씬 작은 입자에 산화질소를 담아 수 시간에 걸쳐 서서히 방출되도록 했다.
별도의 플라스크 실험에서는 해당 입자가 하루 뒤 박테리아를 1만 배에서 10만 배까지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는 쥐나 생쥐 대신 꿀벌부채명나방 애벌레가 사용됐다. 연구팀은 척추가 없는 곤충이나 벌레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포유류 실험 의존도를 줄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팀은 해당 입자가 사람에게 치료제로 사용되기까지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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