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쓸모없는 유전자인 줄 알았더니…위암 전이 막는 '숨은 조력자'
- 유사유전자 'SERHL', 암세포 이동·침입 억제
- 특정 신호 전달 경로 차단해 전이 막는 원리 규명
중국 연구진이 그동안 기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던 유사유전자(pseudogene)가 위암 전이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남방의과대학교, 푸젠의과대학교, 광저우의과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유사유전자 'SERHL'이 특정 신호 전달 경로를 억제해 위암의 전이를 막는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유전자와 질병'(Genes & Diseases)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위암 조직과 세포주에서 SERHL의 발현이 정상 위 상피세포에 비해 현저히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SERHL 발현이 낮을수록 종양 크기가 크고, 병기가 높으며, 국소 침윤 및 림프절 전이와 연관성이 높았다.
SERHL은 주로 세포핵 내에 위치하며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SERHL 발현을 복원하면 위암 세포의 이동과 침입, 전이 가능성이 억제됐지만, SERHL을 고갈시키자 이러한 악성 형질이 촉진됐다.
연구팀은 SERHL이 전사 인자 'KLF16'의 발현을 억제하는 기전을 밝혀냈다. SERHL이 KLF16을 억제하면, KLF16은 포스파티딜이노시톨(PI) 신호 전달 경로의 핵심 요소인 'PLCB1'과 'PRKCA'를 활성화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하위 신호인 'AKT/mTOR' 경로가 차단돼 암세포의 이동과 침입이 억제된다.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도 SERHL 발현을 복원했을 때 폐 전이가 억제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위암의 생물학적 이해를 넓히고, SERHL 신호 축을 전이성 질환을 제한하기 위한 미래 치료 전략의 표적으로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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