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비만치료제가 바꾼 노동시장…취업 늘고 병가 줄어
- 여성 취업률 26.9%포인트 증가
- 기업들 높은 약값에 보험 지원 축소 고심
비만치료제가 체중 감량을 넘어 구직자의 취업 성공률을 높이고 근로자의 병가를 줄이는 등 노동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하버드대와 전미경제연구소(NBER)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만치료제 복용이 고용 지표와 업무 생산성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베카 다이아몬드 하버드대 교수의 연구를 보면 미취업 여성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을 복용한 지 18개월 후 취업할 확률은 비복용자 대비 26.9%포인트 증가했다. 채용 과정에서 작용하는 체중 편견이 완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레베카 풀 코네티컷대 교수는 "사회적으로 마른 체형이 자기 통제력과 동기부여를 상징하는 경향이 있다"며 "고용주 역시 이러한 편견에서 자유롭지 않아 채용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근로자의 업무 공백도 줄어들었다. NBER이 덴마크의 GLP-1 복용 환자를 분석한 결과 30일 이상 장기 병가 사용률이 17.3% 감소했다.
조나단 장 듀크대 교수는 "비만치료제가 대사 및 심혈관 건강을 개선해 근로자의 업무 능력을 향상시킨다"고 분석했다.
근로자들은 비만치료제 지원 여부를 직장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삼고 있다. 가상 헬스클리닉 '9am헬스' 설문조사에서 근로자의 73%가 GLP-1 보험 적용이 이직이나 잔류를 결정하는 중요 요소라고 답했다.
하지만 높은 약값은 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영리단체 비즈니스그룹온헬스 설문에서 고용주의 약 80%가 GLP-1을 회사 의료비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기업들의 대응은 엇갈리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직원들의 비만치료제 지원에 연간 2억5000만달러(약 335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반면 비용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지원을 축소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비즈니스그룹온헬스 소속 기업 중 10%는 2027년부터 관련 보험 적용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폴 프론스틴 종업원복리후생연구소(EBRI) 이사는 "약값이 인하되면 기업의 지원이 늘어날 수 있다"면서도 "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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