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공장 폐수 인근 거주자, 희귀 뇌질환 발병 위험 높다

  • 하버드 의대, 50만명 추적 연구 결과
  • 살충제 배출 시설 인근 거주자 66%↑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수질을 오염시키는 산업시설 인근에 거주할 경우 희귀 운동 장애인 '진행성 핵상 마비'(PSP)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팀은 영국인 50만명 이상을 최대 2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신경학회(AAN)의 의학 저널 '신경학'(Neurology)에 게재됐다.

진행성 핵상 마비는 파킨슨병과 일부 증상을 공유하지만 진행 속도가 훨씬 빠르고 치료법에 다르게 반응하는 비정형 파킨슨증의 일종이다.

연구에 따르면 살충제, 유기·무기 오염물질, 중금속 등을 배출하는 산업시설 반경 약 4.8km(3마일) 이내 거주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진행성 핵상 마비 발병 가능성이 더 높았다. 해당 시설에는 폐수 처리장, 화학 공장, 화력 발전소 등이 포함됐다.

연구팀이 연령, 성별, 교육 수준 등을 보정한 결과, 아트라진 등 살충제 배출 시설 인근 거주자는 발병 위험이 66% 높았다. 인, 질소 등 무기 오염물질 시설 근처는 60%, 벤젠 등 유기 오염물질 시설 근처는 52%, 납, 수은 등 중금속 배출 시설 근처는 38%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오염 시설에서 약 9.6km(6마일)까지 거리가 멀어질수록 발병 위험이 비례하여 감소하는 경향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염소계 용제와 잔류성 유기 오염물질은 발병과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 저자인 찰리 웨이지 자오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연관성을 보여줄 뿐"이라면서도 "환경적 수질 오염물질이 진행성 핵상 마비 발병에 잠재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직업 이력 정보가 완전하지 않아 직장을 통한 오염물질 노출은 분석하지 못했으며, 여러 종류의 오염물질을 동시에 배출하는 시설이 많아 특정 오염물질의 영향을 분리하기 어려웠다고 한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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