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장내 세균을 '아군'으로…면역반응 조절 핵심 경로 찾았다
- 조절 T세포, COMPASS 경로로 장내 세균 면역반응 억제
- 염증성 장질환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 새 길 열릴까
우리 몸이 장내 유익균을 공격하지 않도록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핵심 유전자 경로가 밝혀졌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세인트주드 아동 연구병원 연구팀은 조절 T세포가 'COMPASS'라는 유전자 조절 경로를 이용해 장내 세균에 대한 불필요한 면역반응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게재됐다.
조절 T세포는 다른 면역세포가 장내 유익균에 부적절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유전자 가위(CRISPR) 기술로 COMPASS 경로의 핵심 구성요소인 'Wdr82' 유전자가 이 과정에 필수적임을 확인했다.
연구팀이 쥐 모델에서 T세포의 Wdr82 유전자를 제거하자 장과 심장, 폐 등에서 치명적인 수준의 심각한 염증과 자가면역 반응이 발생했다.
반면, Wdr82 유전자가 온전한 조절 T세포를 주입하거나 항생제로 장내 세균 대부분을 제거하자 질병 진행이 멈추고 증상이 완화됐다. 이는 결함이 있는 조절 T세포가 장내 세균을 유해한 침입자로 오인해 염증 반응을 유발했음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모든 세포에서 보편적 기능을 할 것으로 여겨졌던 유전자 조절 경로가 특정 면역세포에서는 특화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연구를 이끈 용창 펭 박사는 "이번 발견은 염증성 장질환, 식품 알레르기 등 자가면역질환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는 관련성이 낮다고 여겨졌던 유전자 변이를 다시 살펴봄으로써 질병의 원인을 이해하고 새로운 치료의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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