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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개들, 방사능 속 생존 비결은 '선택'이었다

  • 돌연변이 아닌 '방향성 선택' 통해 오염 환경 적응 시사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인근에 사는 개들의 유전적 차이가 돌연변이가 아닌 '방향성 선택'의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 연구팀은 체르노빌 원전과 인근 도시에 사는 개들의 유전체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전자'(Genes)에 실렸다.

연구팀은 원전 부지에 사는 개들과 약 16km 떨어진 체르노빌 시에 사는 개들의 유전자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체르노빌 시의 개들은 러시아, 폴란드 등 주변 지역 개들과 유전적으로 유사했다. 반면 원전의 개들은 DNA 복구와 관련된 영역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가 소규모 고립 집단에서 무작위적으로 발생하는 '유전적 부동' 때문인지 확인하기 위해 갈라파고스 제도의 고립된 개 집단과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원전 개 집단은 유전적 부동에서 나타나는 유전적 다양성 감소 현상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갈라파고스 제도를 포함한 다른 지리적으로 고립된 개 집단과도 상당한 유전적 차이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원전 개들의 유전체 100개 이상의 위치에서 '방향성 선택'의 증거를 발견했다. 방향성 선택은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특정 형질을 가진 개체가 살아남아 집단 전체가 그 방향으로 진화하는 현상이다.

해당 유전자들은 암 발생, DNA 복제 및 복구, 세포 주기 기능, 면역 기능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논문 제1 저자인 메건 딜런 박사는 "우리가 발견한 것을 선택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선택을 시사하는 유전체 신호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유전자들은 오염된 환경의 독성 효과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생물학적 경로에 관여한다"고 덧붙였다.

교신 저자인 매튜 브린 교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개의 유전체가 변했다기보다는, 초기 피폭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개들이 생존에 유리한 유전적 다양성을 이미 갖고 있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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