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닭 종양에서 '암 바이러스' 발견…55년 만에 노벨상 받은 과학자
- 닭 종양 연구로 암 유발 바이러스 존재 첫 규명
- 프랜시스 페이턴 라우스 업적 재조명한 리뷰 논문 발표
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의 존재를 처음으로 규명한 과학자 프랜시스 페이턴 라우스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리뷰 논문이 발표됐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아칸소 리틀록 대학교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유전자와 암'(Genes & Cancer)에 '프랜시스 페이턴 라우스의 삶과 유산: 종양 바이러스학의 탄생'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다.
라우스 박사는 1909년 록펠러 의학 연구소에서 암 연구를 시작했다. 그는 닭의 유방 종양을 조사하던 중, 종양 조직을 갈아 세포와 박테리아를 걸러내는 필터로 여과했다.
이 세포가 없는 여과액을 건강한 닭에 주입하자 새로운 종양이 발생했다. 1910년에서 1911년 사이 보고된 이 실험은 온전한 암세포 없이도 악성 질환이 전이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 전이 인자는 훗날 '라우스 육종 바이러스'(RSV)로 밝혀졌으며, 감염된 세포를 암세포로 변형시킬 수 있는 조류 레트로바이러스의 일종이다. 이 발견은 종양 바이러스학 분야의 기초를 마련했다.
그러나 당시 과학계는 회의적이었다. 바이러스와 연관된 인간의 암이 발견되지 않았고, 닭 실험 결과가 인간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의 암 연구가 인정받지 못하는 동안, 라우스 박사는 다른 의학 분야 연구로 눈을 돌렸다. 그는 1915년에서 1916년 사이 적혈구를 장기간 보존할 수 있는 '라우스-터너 용액'을 개발해 혈액 은행 발전에 기여했다.
수십 년이 흐른 뒤 그의 발견은 재평가받기 시작했다. 1970년 역전사 효소가 발견되면서 RSV와 같은 레트로바이러스가 숙주 유전체에 통합되는 과정이 설명됐다. 이후 RSV 연구는 암 유전자(v-src)와 원시 암 유전자(c-src)의 발견으로 이어졌다.
라우스 박사는 최초 발견 이후 약 55년이 지난 1966년, 87세의 나이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닭 한 마리의 종양 연구에서 시작된 발견이 암 생물학과 분자적 기초에 대한 이해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연쇄적인 발견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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