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혜성의 지구 생명체 기원설 제동…"확률 100만분의 1"
- 케임브리지대 연구팀 시뮬레이션 결과 발표
- 충돌 속도 빨라 유기 분자 생존 가능성 희박
혜성이 지구에 생명체의 구성 요소를 전달했다는 오랜 가설을 뒤집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28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혜성 충돌을 통한 유기 분자 전달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혜성이 지구에 충돌할 때의 속도와 각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혜성의 이동 속도가 너무 빨라 충돌 시 발생하는 열과 충격으로 인해 섬세한 유기 분자가 살아남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명체 전 단계 화학 반응에 중요한 시안화수소(HCN) 분자가 충돌에서 생존하더라도, 생명체 탄생을 유발할 만큼 충분한 농도를 유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주도한 리처드 앤슬로 케임브리지대 천문학연구소 박사는 "적절한 속도와 각도로 충돌한 뒤 화학 반응이 일어날 농도까지 유지될 확률은 100만분의 1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초기 지구의 5억 년 동안 혜성 충돌 빈도가 급격히 감소한 점도 이러한 가설의 설득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반면 화성은 지구보다 크기가 작고 대기가 얇아 유기 분자를 품은 혜성이 표면에 도달하기에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갖췄던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연구팀은 화성에서도 혜성을 통한 생명체 구성 요소 전달이 실제로 일어났을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선을 그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초기 지구와 화성의 화학적 환경을 이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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