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꽃잎의 '투명 창', 내부 온도 높여 곰팡이 막는다
- 적외선 투과시켜 미생물 서식 환경 조절
꽃잎의 반투명한 부분이 꽃 내부의 온도를 조절해 미생물 군집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교 연구팀은 일부 꽃잎에 있는 '투명 창'이 빛과 열의 유입을 조절해 내부 미생물 환경을 바꾼다는 사실을 발견해 국제학술지 '뉴 파이톨로지스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 남동부에 서식하는 진달랫과 식물인 '리오니아 루시다'와 '리오니아 프루티코사'를 연구했다. 이들 꽃잎에는 반투명한 부분이 있다.
연구를 주도한 제이콥 프랜시스 조교수는 "이 꽃잎의 투명한 부분이 왜 있는지, 꽃을 따뜻하게 해 내부 미생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궁금했다"고 연구 계기를 설명했다.
연구팀은 꽃 안팎의 온도를 측정하고, 배양 가능한 효모, 곰팡이, 박테리아의 양을 정량화했다. 또한 꽃잎의 각 부분을 통과하는 자외선과 적외선 복사량도 측정했다.
그 결과, 적외선을 많이 투과시키는 '창'을 가진 꽃은 내부 온도가 더 높았고 곰팡이가 더 적은 경향을 보였다. 반면 살균에 사용되는 자외선을 더 많이 투과시키는 꽃에서 미생물이 일관되게 적게 발견되지는 않았다.
특히 '리오니아 루시다' 종에서 적외선 투과가 꽃의 온도를 높였으며, 적외선과 곰팡이 수 사이의 강한 연관성이 관찰됐다. 따뜻한 꽃일수록 일반적으로 미생물이 적게 서식했다.
제1 저자인 제시카 윌리엄스는 "꽃 내부가 독특한 공간이라는 것은 바로 드러나지 않는다"라며 "이러한 미세 서식지의 차이가 수분과 같은 생태계 전체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꽃 내부에 사는 미생물은 꿀의 특성에 영향을 미치고, 꽃과 수분 매개체 간의 상호작용에도 잠재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연구팀은 꽃잎의 작은 특징이 더 광범위한 생태학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사도 있어요
어떤 기사가 필요하신가요?
우리 뉴스룸에 맞는 구독·활용 방법을 함께 이야기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