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반도체 '성과급 70조' 예고…소비 불씨 살릴까
- 한은, 반도체 호황에 성장률 전망 상향
- "성과급·정부지원·환율하락이 소비 회복 기여"
한국은행은 반도체 경기 호조로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이 기존 전망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년 반도체 업계의 대규모 성과급 지급 등이 소비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22일 한국은행은 '경제상황 평가(2026년 10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경제는 반도체 경기의 강한 호조세와 파급 효과에 힘입어 기존 전망 경로를 상당폭 상회하는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인 각각 3.3%, 2.9%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물가 상승률은 누적된 비용 압력과 수요 압력 확대로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 전망치인 2.3%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한은은 성장세에 비해 민간소비 증가세는 상대적으로 완만하며, 회복 범위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경기 회복의 수혜가 일부 계층에 집중되면서 성장의 영향이 가계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소비 회복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다. 보고서는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2027년 약 60~70조원 규모의 대규모 특별성과급 지급이 예정된 점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이는 올해의 약 6배에 달하는 규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배당 확대 역시 소비를 늘릴 요인으로 지목됐다. 두 회사의 배당 중 약 11조원이 가계 소득으로 귀속될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성과급과 배당이 고소득층 소비 여력을 높이는 한편, 정부의 가계 이전지출 확대와 환율 하락은 중·저소득층 구매력을 개선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법인세 수입 증가로 정부 재정 여력이 확대되면서, 2027년 가계 이전지출은 약 20조원 증액될 것으로 추산됐다.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 역시 수입 물가를 낮춰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보고서는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 주택건설경기 부진 장기화, 증시 조정 가능성 등은 향후 소비 회복의 속도를 제약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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