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재생에너지 늘린 영국 전력망 '비상'…인프라 시급
- 6월 폭염에 전력망 과부하 발생
- 재생에너지·데이터센터 수요 대비 시급
영국의 재생에너지 전환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전력망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업계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전력망 운영사(Neso)와 주요 에너지 기업 경영진은 최근 열린 에너지 전환 관련 행사에서 재생에너지 의존도 증가와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에 대비해 대대적인 전력망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영국 전력망은 지난 6월 폭염 당시 심각한 과부하를 겪었다.
당시 냉방 수요가 급증한 반면 가스 발전소 출력과 풍력 발전량이 감소하면서 송전망에 문제가 발생했고, 결국 프랑스에 긴급 전력 지원을 요청해야 했다.
이 사태를 조사한 법무법인 에버셰즈 서덜랜드는 Neso 경영진과 통제실 현장 인력 간의 소통 부재를 지적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장 인력들은 유연성이 떨어지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전력망 관리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핀탄 슬라이 Neso 최고경영자(CEO)는 소수의 대형 화석연료 발전소에서 수많은 소규모 발전기로 전환되면서 전력망 관리가 훨씬 복잡해졌다며, 통제실에 인공지능(AI)과 정보기술(IT) 등 필요한 도구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리적인 전력망 인프라 확충의 시급성도 제기됐다.
키스 앤더슨 스코티시파워 CEO는 영국이 5년 안에 1000억달러(약 134조원)를 투자하려 하지만, 경직된 계획 시스템과 부품 확보 경쟁으로 제약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악샤이 카울 영국의 에너지 규제기관(Ofgem) 인프라 책임자는 2031년부터 데이터센터로 인한 전력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존 송전 시스템의 효율적 활용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졌다.
그렉 잭슨 옥토퍼스 에너지 CEO는 "전기차를 전력망의 전력원으로 활용하는 양방향 전력 흐름이 중요하다"며 "현재 송전 업계는 기존 자산을 스마트하게 활용하기보다 자본 집약적인 신규 인프라 구축에만 경제적 유인을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조 유즈노비치 내셔널그리드 CEO는 기존 전력망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적절한 유인책이 마련돼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대규모 전력망 확장은 비용이 많이 들지만, 장기적으로 저비용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려 소비자 전기 요금을 낮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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