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영국 개혁당, '전술적 투표'에 수십석 상실 위기
- 노동당 지지층 절반 "보수당에 교차 투표"
- 반개혁당 정서 확산…예상 의석 44석 줄어
영국 우파 성향의 개혁당이 다음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반(反)개혁당' 전술적 투표로 인해 수십 석의 의석을 잃을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선거 분석기관 일렉토럴 캘큘러스는 여론조사기관 파인드아웃나우와 함께 유권자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수당과 개혁당이 접전을 벌이는 지역구에서 노동당 지지자의 50%는 개혁당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보수당에 교차 투표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일렉토럴 캘큘러스가 마지막으로 유권자 의향을 조사했던 2025년 대비 1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녹색당 지지자들 역시 개혁당을 저지하기 위해 대부분 노동당에 표를 던지겠다고 답했다.
반면 개혁당 지지자 중 노동당의 승리를 막기 위해 보수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전술적 투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개혁당은 22%의 득표율로 127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전술적 투표가 반영되면 예상 의석수는 83석으로 44석 줄어든다.
앤디 번햄 대표가 이끄는 노동당은 전술적 투표의 수혜를 입어 35석을 추가한 287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이는 하원 과반을 구성하는 데 필요한 326석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마틴 백스터 일렉토럴 캘큘러스 최고경영자(CEO)는 "중도 좌파 유권자들이 개혁당을 막을 수만 있다면 기꺼이 표를 빌려주려 한다"며 "우파의 분열과 반개혁당 전술적 투표의 증가가 개혁당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노동당이 추진 중인 비례대표제(PR) 도입은 오히려 자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재의 소선거구제(FPTP) 하에서 전술적 투표가 이뤄질 때 노동당이 가장 큰 이득을 보는 것으로 분석됐다.
타이론 서먼 파인드아웃나우 연구책임자는 "우파의 분열과 반개혁당 전술적 투표 덕분에 현재 시스템에서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것은 노동당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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