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日 기업 ESG 보고서, AI로 보니…'환경'보다 '사회'에 치중

  • 제품 품질·고객 복지 강조, 물·에너지 관리는 소홀
  • 규제 강화 후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 급증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일본 식품·음료 기업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에서 환경보다 사회 관련 주제를 더 강조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규슈대학교 연구팀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340개 상장 식품·음료 기업이 제출한 연차 증권 보고서 1623건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환경 경영'에 지난 9월 16일 게재됐다.

분석 결과, 일본 식품·음료 기업들은 ESG 공시에서 제품 품질과 고객 복지 등 사회적 문제에 더 큰 비중을 뒀다. 반면 물과 에너지 관리 같은 환경 문제나 공급망 관리 등 지배구조 문제는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았다.

공시 우선순위는 2022년 이후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온실가스(GHG) 배출량 관련 공시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인적 자본과 공급망 관리가 그 뒤를 이었다.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 증가는 일본 프라임 마켓 상장 기업에서 2023년과 2024년에 두드러졌다. 이는 해당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후 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CFD) 권고안에 따른 새로운 기후 공시 의무가 도입된 시점과 일치한다.

연구를 주도한 시유 션 연구원은 "규제 당국의 명확하고 산업별 특성을 고려한 공시 요구사항이 기업의 ESG 우선순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에 다국어 AI 모델인 '텍스트 매치 사전 훈련 트랜스포머(TMPT)'를 활용했다. 이 모델은 특정 단어가 아닌 의미적 연관성을 파악해 '온실가스 배출'과 '이산화탄소 배출' 같은 다른 표현을 동일한 개념으로 묶어 분석한다.

연구팀은 이 분석 틀이 다른 산업과 국가로 확장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향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통합하고 기업 공시의 깊이와 신뢰도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정확도를 더욱 개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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