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조선 운임 5배 폭등…사우디, 아시아에 '눈물의 할인'

  • 미국-중국 노선 용선비 사상 최고치
  • 유럽 직격탄, 미국·아시아 정유사는 반사이익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초거대 유조선(VLCC) 운임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글로벌 원유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19일 하나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걸프만에서 중국으로 원유 200만배럴을 운송하는 VLCC 용선비는 8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배럴당 40달러에 해당하는 운임으로, 전쟁 이전 8.6달러 대비 5배 가까이 급등한 수치다.

보고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피하기 위한 해상 환적(STS) 운송 증가와 가용 선박 부족을 운임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최근 일본 정유사 코스모오일은 8100만달러에 VLCC를 용선하기도 했다.

천정부지로 뛴 운임은 원유 수송 지형을 바꾸고 있다. 운송비 급등으로 수출길이 막힌 미주 지역의 캐나다·베네수엘라산 중질유는 6주 만에 배럴당 10달러 이상 하락했다.

반면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시아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사우디는 11월 아시아향 공식판매가격(OSP)을 배럴당 3달러 내린 -5달러로 결정했다. 이는 약 6.5년 만의 최저치다.

하나증권은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정유사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분석했다. 원유 조달이 쉽고, 가격이 하락한 중질유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 정유사는 사우디의 OSP 인하가 운임 상승 부담을 일부 상쇄해 다음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국내 일부 정유사는 장기 용선 계약 비중이 60~70%에 달해 운임 급등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유럽 정유사는 운임 상승과 OSP 인상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가장 불리한 처지에 놓였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목록으로

이런 기사도 있어요

어떤 기사가 필요하신가요?

우리 뉴스룸에 맞는 구독·활용 방법을 함께 이야기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