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히말라야 '기후 시한폭탄' 터지나…네팔 29만명 홍수 위험

  • 기후변화로 빙하 녹아…최근 재해로 6700여명 사망·실종
  • 영국 리즈대 연구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연구 결과 발표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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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히말라야 산맥의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네팔에서 약 29만명이 치명적인 홍수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리즈대학교 연구팀은 8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네팔에서 대규모 홍수 재해가 발생하기 전 시작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후변화는 히말라야의 암석과 얼음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 빙하가 녹은 물이 거대한 빙하호를 형성하면서 언제든 붕괴해 대규모 홍수를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8월 랑탕 리룽봉에서 거대한 암석과 얼음이 무너져 내리면서 보테 코시강으로 흘러들었다. 이 재해로 최소 1455명이 숨지고 5285명 이상이 실종됐다고 네팔 당국은 밝혔다.

연구팀은 네팔의 고산 분지에서 발원하는 모든 강을 지도로 만들고, 빙하호나 강 상류로부터 50km 이내 지역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약 29만4000명이 극심한 홍수 위험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약 10만8000명은 붕괴 위험이 있는 빙하호 하류에 살고 있었다.

연구를 이끈 스콧 왓슨 리즈대 선임연구원은 "최근 재해는 네팔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라며 "조기 경보 시스템과 토지 이용 규제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위험 지역 내 개발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연구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3년까지 강둑 인근 건축 면적은 약 46% 증가했다. 관광 및 무역로 개발, 수력 발전 투자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디페쉬 차파가인 유엔대학 환경·인간안보연구소 선임과학자는 "실제 위험은 이번 연구가 제시한 것보다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8월 홍수가 약 193km 하류까지 영향을 미치고 일부 지역 수위를 100m 가까이 높였다며 "새로운 위험 기준을 설정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네팔 당국은 8월 홍수 실종자 수색을 종료하고 수천 명의 이재민을 위한 임시 정착촌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기반 시설과 정착촌 계획 시 반드시 홍수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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