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국, 경유값 잡으려다 휘발유값 올릴 수도

  • 트럼프, '착색 경유' 도로 주행 한시 허용
  • 공급량 증가는 없어…수출 제한 땐 역효과 우려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급등한 경유(디젤) 가격을 잡기 위해 세금 면제 경유의 도로 주행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7일 유진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착색 경유'의 일반 도로 사용을 연말까지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중동·러시아발 공급 차질과 정제설비 부족으로 미국 경유 가격이 갤런당 6달러를 넘어서자 나온 조치다.

착색 경유는 농기계나 건설장비 등 비도로용으로 판매돼 세금이 면제되는 제품으로, 일반 경유와 성분은 같다. 이번 조치로 착색 경유를 도로에서 사용해도 연말까지 세금 납부가 유예되고 벌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조치가 공급난을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착색 경유와 도로용 경유는 같은 제품이어서 사용 제한을 풀어도 미국 내 전체 경유 공급량이 늘지는 않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체감 가격을 낮추는 효과는 있지만, 낮은 재고와 정제설비 부족 문제는 그대로 남는다.

이에 미국이 경유 수출 제한 카드를 다시 꺼내 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미국은 유럽에 비축유 방출을 요구하며 수출 제한 가능성을 거론한 바 있다. G7(주요 7개국)이 4개월간 비축유 1억 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하며 수출 금지는 일단 보류됐다.

만약 비축유 방출 효과가 미미해 미국이 실제 수출 제한에 나설 경우, 정유사 가동률이 하락해 오히려 휘발유와 항공유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경유 가격을 낮추기 위한 정책이 오히려 휘발유 마진을 밀어 올리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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