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美, 이스라엘 호감도 50년래 최저…'민간인 학살' 다큐 논란
-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 조사, 호감도 44점…역대 최저치
- 이스라엘 정보·군 관계자 익명 인터뷰 기반 영화 '나자' 개봉
미국 내 이스라엘에 대한 여론이 약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hicago Council on Global Affairs)가 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의 이스라엘에 대한 호감도는 100점 만점에 44점을 기록했다. 이는 1974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 하락은 정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났다. 2022년과 비교해 민주당 지지층의 호감도는 52점에서 30점으로, 공화당은 69점에서 62점으로, 무당층은 56점에서 41점으로 각각 하락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민간인을 의도적으로 살해했다고 고발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나자'(NAZA)가 미국에서 개봉하는 시점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영화 제목 '나자'는 부수적 피해를 뜻하는 히브리어의 약자다.
영화는 익명의 이스라엘 정보·군 관계자 24명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대량 학살이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행위였다"고 주장한다. 이스라엘 군이 민간인 사망자 수를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도구를 사용하고도 작전을 강행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성명을 내고 "이러한 주장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IDF는 "영화에 등장하는 정보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다"며 "공습 승인 결정은 AI가 아닌 오직 사람이 내린다"고 반박했다.
미국 여론의 변화는 대이스라엘 군사 지원에 대한 태도에서도 확인된다. 미국인의 56%는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줄이거나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2022년 38%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보고서 저자들은 "이스라엘의 하마스와의 전쟁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과의 전쟁이 미국 대중의 인식을 극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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