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영국 대학가 '中 스파이 주의보'…연구소 위장 자금 지원
- MI5, 中정보기관 연계 연구소 지목…대학에 "관계 단절" 명령
- 100여명 학자 연루 의혹…"근거 없는 날조" 반발
영국 대학가에 중국 정보기관과 연계된 연구소를 퇴출하라는 명령이 떨어져 학계가 발칵 뒤집혔다.
영국 국내 정보기관 MI5는 1일(현지시간) 중국일반기술연구소(CGTRI)가 중국 정보기관의 자금을 100명 이상의 영국 학자들에게 비밀리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대학 총장들에게 서한을 보내 CGTRI와의 모든 협력을 중단하라고 요청했다.
MI5의 이번 경고는 잠재적인 군사적 용도를 가진 민감한 기술 분야에서 중국 기관과의 협력에 대한 심층 조사를 요구하는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댄 자비스 영국 안보부 장관은 서한에서 "CGTRI에 대한 MI5의 조사는 중국 정보기관이 우리 학자들의 전문성과 연구를 은밀하게 이용하려는 시도를 드러냈다"며 "이는 우리와 동맹국의 국가 안보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주영국 중국 대사관은 "영국 정보기관이 제기한 비난은 상상에 근거한 순수한 날조"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각 대학은 MI5의 경고 이후 기록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CGTRI와의 연관성을 확인한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관계자들은 MI5가 연루된 100여 명의 학자를 특정하지 않아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MI5 역시 CGTRI가 중국 국가안전부와의 연관성을 숨겨왔기 때문에 대학들이 '선의로' 협력했을 가능성을 인정했다.
영국 학계의 대중국 협력에 대한 안보 우려는 이전부터 제기돼 왔다. 2021년에는 국제 연구와 관련된 국가 안보 위험에 대해 대학에 자문을 제공하는 정부 부서인 '연구 협력 자문팀'(RCAT)이 신설되기도 했다.
영국 노동당 정부는 수개월 내에 새로운 연구 보안 전략을 발표하고, 대학의 협력 파트너 분석 비용 부담을 덜어줄 연구 보안 기금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런 기사도 있어요
어떤 기사가 필요하신가요?
우리 뉴스룸에 맞는 구독·활용 방법을 함께 이야기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