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연금 빨리 받으려다 2억 손해'…미국인 대다수의 선택

  • 슈로더 "미국인 10%만 70세까지 연금 수령 연기"
  • 연금 고갈 우려에 조기 수령…평생 수령액은 큰 손실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미국인 대다수가 사회보장연금을 조기 수령하면서 잠재적으로 1인당 2억원이 넘는 손실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투자회사 슈로더가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은퇴하지 않은 미국인 중 단 10%만이 연금 수령액을 최대로 받을 수 있는 70세까지 기다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44%는 완전은퇴연령 이전에 연금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선택은 상당한 금전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2022년 연구에 따르면, 연금 수령 시점을 최적화하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손실액은 중간값 기준 18만2370달러(약 2억4400만원)에 달했다.

현행 미국 사회보장제도에 따르면, 1960년 이후 출생자의 완전은퇴연령은 67세다. 62세부터 조기 수령이 가능하지만 이때 연금액은 전액 대비 70% 수준으로 영구적으로 삭감된다.

반면 수령 시점을 늦추면 연금액은 늘어난다. 완전은퇴연령을 넘겨 1년간 수령을 연기할 때마다 연금액이 8%씩 가산돼, 70세에 받기 시작하면 전액 대비 124%를 수령하게 된다.

이처럼 불리한 조건에도 많은 미국인들이 조기 수령을 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연금 고갈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슈로더 조사에서 조기 수령 계획자의 36%는 사회보장기금이 고갈되거나 지급이 중단될 것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이외에 '가능한 한 빨리 돈을 쓰고 싶다'(37%), '생활비로 써야 한다'(34%)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이러한 우려는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2026년 사회보장 신탁기금 보고서에 따르면 노령·유족연금(OASI) 기금은 2032년 4분기에 고갈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금이 고갈되면 현재 수입만으로는 예정된 연금의 약 78%만 지급할 수 있다.

물론 이는 연금 지급이 중단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재정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미국 의회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많은 미국인들은 미래 정책의 불확실성보다 당장의 확정된 수입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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