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英 번햄 총리, 첫 시험대…'국가 10개년 계획' 청사진 공개
- 생계비 문제 해결·필수 서비스 공공 통제 강화 등 담길 듯
- 조기 총선 가능성 제기 속 지지율 반등 여부 주목
앤디 번햄 영국 총리가 취임 후 첫 노동당 전당대회에서 '국가 10개년 계획'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리더십 시험대에 오른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에서 개막하는 노동당 전당대회에서 번햄 총리는 기조연설을 통해 향후 국정 운영 방향을 명확히 밝힐 예정이다. 이번 전당대회의 슬로건은 '다시 희망을(Hope Again)'이다.
번햄 총리가 발표할 10개년 계획의 핵심은 '생계비 부담 완화'가 될 전망이다. 과거 대처 정부 시절 민영화된 수도, 에너지, 교통 등 필수 서비스에 대한 '공공 통제' 강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기술 교육 강화, 사회적 돌봄 개혁, 전후 노동당 정부 규모의 공공주택 건설 등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당장 시급한 생계비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노동당의 최대 후원자인 통합노조(Unite)는 미래의 약속 대신 즉각적인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통합노조는 은행에 대한 횡재세 부과를 통해 재원을 마련하고, 에너지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는 등의 방안을 제시하며 번햄 총리를 압박하고 있다.
존 힐리 재무장관이 전당대회에서 첫 연설에 나서지만, 높은 차입 비용으로 인해 정책적 재량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번햄 총리가 조기 총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2029년 8월까지 총선을 치를 의무는 없지만, 이르면 내년 봄 총선을 통해 자신만의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하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노동당 지지율은 키어 스타머 전 총리 시절 20% 미만에서 20%대 중반으로 소폭 상승하는 '번햄 효과'를 보였다. 입소스 조사는 28%, 유고브 조사는 23%를 기록했다.
다만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판매 금지, 화석 연료 개발 등 현안을 둘러싼 당내 좌파의 도전도 예상된다. 총리실은 조기 총선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번햄 총리가 회의적인 유권자들에게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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