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가자 사망 언론인' 20명, 알고보니 전투원…명단서 삭제

  • 언론인보호위원회, 하마스 부고 통해 신원 드러나자 재조사
  • “기존 기준 적용했을 뿐”…일각선 “방법론 결함” 비판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이스라엘-가자지구 전쟁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언론인 20명이 전투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돼 언론인보호위원회(CPJ)의 사상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CPJ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2023년 10월부터 2026년 8월까지의 가자지구 내 언론인 사망자 명단을 재검토한 결과 이같이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재검토는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가 CPJ 명단에 오른 일부 사망자를 전투원으로 명시한 부고를 내면서 시작됐다.

CPJ의 업데이트된 기록에 따르면, 전투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된 20명이 명단에서 빠졌다. 언론인 또는 미디어 종사자가 아닌 것으로 판명된 3명도 제외됐다. 반면 업무와 관련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6명은 명단에 다시 포함됐다.

CPJ는 이번 재검토 과정에서 언론인에 대한 정의나 조사 방법론을 바꾸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신 기존 기준을 새로 확보된 정보에 적용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조사관들은 소셜미디어 게시물, 사진, 영상 등을 검토하고 추가로 최소 2명의 지인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CPJ는 무장단체 소속이라는 사실만으로는 명단 제외 사유가 되지 않지만, 전투에 직접 참여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제외한다는 것이 오랜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가자지구 내 언론인들의 소속과 신원을 둘러싼 논란이 수개월간 이어진 가운데 나왔다. 앞서 지난 8월 국경없는기자회(RSF)도 테러 조직과 연계된 정보가 드러난 가자지구 소속 인물들을 사상자 명단에서 제외한 바 있다.

미디어 감시 단체 '어니스트리포팅'은 CPJ의 결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단체는 "CPJ가 하마스 공작원들이 언론인으로 위장하는 기만극에 기꺼이 동참해왔다"며 "결함이 있는 자체 방법론을 제대로 검토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CPJ는 소속이나 견해가 아닌, 개인들이 CPJ의 언론인 정의에 부합하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이번 재검토와 외부 감사를 통해 기준 적용 방식의 타당성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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