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단 5마리서 350마리로…멸종위기 '검은울새'의 기적

  • 뉴질랜드 '올해의 새' 선정…한때 암컷 단 1마리만 남아
  • 개체수 350마리 회복했지만, 서식지 포화 등 과제 여전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한때 단 5마리만 남아 멸종 직전에 놓였던 '검은울새'가 뉴질랜드 '올해의 새'로 선정되며 극적인 생존기를 다시 조명받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질랜드에서 열린 '2026 올해의 새' 대회에서 검은울새(카루레)가 2만5500표 이상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올해 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10만5000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했다.

검은울새의 이번 우승은 단순한 인기투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1980년, 전 세계에 단 5마리의 검은울새만이 생존해 있었고, 번식이 가능한 암컷은 '올드 블루' 단 한 마리뿐이었다.

절멸 위기 속에서 뉴질랜드 환경보호부는 마지막 남은 암컷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복원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특히 다른 종의 새가 알을 품고 새끼를 기르게 하는 '양자 위탁' 방식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검은울새 개체 수는 현재 약 350마리까지 회복됐다. 이들은 포식자가 없는 채텀 제도의 자연보호구역 두 곳에서 서식하고 있다.

하지만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검은울새는 여전히 '국가 위급' 단계의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다. 포식자와 질병의 위협이 계속되고 있으며, 제한된 서식지가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개체 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검은울새는 주로 숲 바닥에 사는 딱정벌레, 파리 등 곤충을 먹고 산다. 건강한 삼림 생태계가 이들의 생존에 필수적인 이유다.

이에 환경보호 당국은 검은울새의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서식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세 번째 서식지를 물색하는 등 종 보존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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