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부유층 자녀 ADHD·자폐 진단 급증…'진단 불평등' 현실로

  • 영국 너필드 트러스트 연구…부촌, 장애수당 신청 증가율 최고
  • 사설 진단으로 대기 건너뛰고 복잡한 절차도 능숙히 처리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영국에서 부유한 지역일수록 청년층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자폐 관련 장애 수당 신청 증가율이 가장 가파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보건 싱크탱크 너필드 트러스트는 2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같은 현상을 분석했다. 이는 부유층 가정이 긴 대기 시간을 피해 사설 의료기관을 이용, 더 빨리 진단을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장애 수당 신청은 빈곤율이 높은 소외 지역에서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ADHD와 자폐에 한해서는 부유한 지역에서 신청 증가율이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부촌으로 꼽히는 서리 히스 지역은 2019년 이후 ADHD·자폐 관련 수당 신청이 630% 급증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낙후된 맨스필드와 그레이트 야머스는 각각 30%, 50% 증가에 그쳤다.

너필드 트러스트의 샐리 게인즈버리 선임 정책 분석가는 "진단 서비스 접근성에 상당한 불평등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더 나은 자원과 지원을 가진 사람들이 진단 대기 줄의 앞자리를 더 빨리 차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부유층은 공식 진단서를 확보해 복잡하고 까다로운 수당 신청 절차를 통과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올해 4월 기준 16~24세 청년층 약 20만5000명이 ADHD 또는 자폐 관련으로 개인독립수당(Pip)을 받았다. 이는 2019년 이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관련 예산은 2025~2026 회계연도 기준 13억6000만파운드(약 2조3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백인 청년층의 수당 신청률이 다른 인종 그룹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인종 간 격차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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