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장 건강엔 보충제보다 음식"…프로바이오틱스 열풍에 '경고등'
- 美 연구, 보충제 섭취 3배 늘 때 섬유질·발효식품 섭취는 제자리
- 전문가들 "건강한 사람에겐 효과 미미, 오히려 미생물군 교란 가능성"
장 건강을 위해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보다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과 발효 식품을 먹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미시간 의대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임상 위장병학 및 간장학'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20세 이상 미국 성인의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 사용률은 2009년 약 2%에서 2023년 약 7%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과일, 채소, 통곡물 등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과 김치, 요구르트 같은 발효식품 섭취량은 거의 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에 우려를 표했다. 장내 미생물은 섬유질을 먹이로 삼아 염증을 줄이고 혈당 수치를 개선하는 유익한 화합물을 생성한다. 김치와 같은 발효식품은 장내 미생물 군집의 다양성을 높여 건강에 도움을 준다.
반면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는 건강한 사람의 장 건강을 개선한다는 증거가 거의 없으며, 경우에 따라 오히려 장내 미생물 환경을 교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스탠퍼드대 연구팀이 진행한 한 임상시험에서는 특정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를 섭취한 일부 참가자의 혈당과 인슐린 수치가 악화되는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번 연구의 주 저자인 키라 뉴먼 미시간 의대 임상조교수는 "대부분의 위장 건강 관련 지침은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를 일상적으로 권장하지 않는다"며 "대신 과일, 채소, 통곡물이 풍부한 식단을 일관되게 추천한다"고 밝혔다.
크리스 대먼 워싱턴 의대 소화기내과 교수 역시 "알약 하나를 먹는 것이 식단을 바꾸는 것보다 쉽다"면서도 "현실적으로는 식단을 개선하는 것이 장 건강에 가장 큰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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