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가난하고 힘들수록 학교 안 간다…아일랜드 10년 추적 연구
- 팬데믹 이후 결석률 급증…정서·사회적 어려움 커진 탓
- 가정환경·장애·괴롭힘 경험이 결석에 큰 영향 미쳐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학생일수록 결석이 잦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일랜드 경제사회연구소(ESRI)는 아동가족기구(Tusla)와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아일랜드 성장기 아동 데이터(GUI)'를 활용해 9세에서 13세 아동의 결석 패턴을 10년간 추적했다.
연구에 따르면 학생의 결석률은 사회적 배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비정규직·무직 가정, 어머니의 교육 수준이 낮은 가정,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가정, 한부모 가정의 자녀에게서 결석률이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일랜드의 전체 학생 결석률은 다른 여러 국가와 마찬가지로 증가했다. 특히 10년 전 13세 학생들과 비교했을 때, 팬데믹을 거친 현재 13세 학생들의 결석률이 눈에 띄게 늘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석률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정서·사회적 어려움' 심화를 꼽았다. 10년 전보다 요즘 청소년들이 더 큰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것이 결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애가 있는 학생은 또래보다 결석할 가능성이 훨씬 컸다. 특히 9세에서 13세 사이에 장애가 발현되거나 진단받은 경우 결석률이 점차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가정환경 역시 중요한 변수였다. 자녀에게 설명하기보다 소리치는 등 엄격한 양육 방식을 가진 부모의 자녀나, 취침 및 아침 식사 시간이 불규칙한 경우 결석률이 높았다.
사별이나 가족의 중독 문제 같은 어려운 삶의 사건을 경험하는 것도 결석의 중요한 예측 요인으로 작용했다.
학교 환경도 영향을 미쳤다.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지역의 학교에서 결석률이 더 높았다. 반면, 학교 의사결정 과정에 학생 참여를 보장하는 학교는 결석률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9세 때 학교에 부정적 태도를 가졌거나 교사와의 관계가 나빴던 경우, 괴롭힘을 경험한 경우에도 결석률이 높았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에머 스미스는 "결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다양한 만큼 다차원적이고 통합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며 "학교가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학생 참여를 늘려 출석률을 높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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