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영국, 매일 1500명 '돌봄 퇴사'…연 65조원 경제 손실
- 영국 자선단체 '카러스 UK' 조사 결과
- 2년새 110만명 직장 포기…코로나19 이전보다 150% 급증
영국에서 가족 돌봄을 위해 매일 1500명이 직장을 그만두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돌봄 지원 자선단체 '카러스 UK'(Carers UK)는 1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유급 일자리를 포기한 사람은 110만명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조사 때보다 150% 급증한 수치다.
현재 영국 전역에는 약 580만명의 무급 돌봄 제공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노인, 장애인, 중증 질환을 앓는 가족이나 친구, 이웃을 무보수로 돌보고 있다.
카러스 UK는 돌봄으로 인한 퇴직이 초래하는 연간 경제적 손실이 370억파운드(약 64조7500억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에밀리 홀츠하우젠 카러스 UK 정책국장은 "고용주들은 귀중한 기술을 잃고 있으며 이는 더 넓은 파급 효과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직장인 5명 중 1명은 일과 돌봄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7명 중 1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부담이 가중된 것이다. 설문 응답자 중 돌봄을 위해 직장을 완전히 그만뒀다는 비율도 2019년 5%에서 이번 조사에서는 6%로 증가했다.
정치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앤디 버넘 맨체스터 시장은 "적절한 지원 없이 소중한 사람을 돌보는 것은 사람들을 무너뜨릴 수 있고, 실제로 무너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6월 유급 돌봄 휴가 도입을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 앞서 2024년 4월부터는 부양가족을 돌보는 직장인에게 연간 최대 1주일의 무급 휴가를 보장하는 제도가 시행된 바 있다.
카러스 UK는 "일과 돌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더 이상 지속 불가능한 지점에 도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유급 돌봄 휴가의 법제화를 촉구했다.
이런 기사도 있어요
어떤 기사가 필요하신가요?
우리 뉴스룸에 맞는 구독·활용 방법을 함께 이야기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