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英 상륙 70년만에…호주 원주민 93% '증발'

  • 새 연구 "식민지화 이전 인구 222만명…기존 추정치 7배"
  • 질병·학살로 206만명 사망…인구 회복에 21년 더 걸릴 전망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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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원주민 인구가 유럽인들의 식민지화 이후 70여년 만에 93% 급감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공동 연구팀은 15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식민지화 이전 호주 원주민 인구가 기존 추정치보다 훨씬 많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컴퓨터 모델링 등을 통해 식민지화 이전 원주민 인구를 222만명으로 추산했다. 이는 기존 학계의 추정치인 25만~100만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그러나 18세기 말부터 19세기까지 이어진 식민지화 과정에서 질병, 학살, 강제 이주 등으로 약 206만명의 원주민이 사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제1함대가 호주에 상륙한 1788년 이후 약 70년 만에 원주민 인구의 7%만이 살아남은 셈이다.

연구 공동 저자인 코리 브래드쇼 플린더스대 교수는 "과거 연구들은 치명적인 질병과 개척 과정에서의 폭력이 인구에 미친 영향을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브래드쇼 교수는 식민지화 초기 10년간 천연두만으로도 동부 해안에서 최대 22만명의 원주민이 사망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록된 학살 정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대부분의 폭력은 은밀하게 이뤄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원주민 인구는 1950년대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2021년 인구 조사 기준 원주민 인구는 식민지화 이전 추정치의 약 37% 수준이다. 연구팀은 현재의 증가 추세가 이어진다면 2047년에야 식민지화 이전 인구수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식민지화 이전 원주민 인구 규모를 추정하는 것은 진실 규명과 화해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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