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1700년 전 발견된 '예수 십자가'…처형지 미스터리 풀리나
- 이탈리아 연구팀, 예루살렘 성묘 교회서 채석장·무덤 발굴
- 요한복음 속 '정원·새 무덤' 묘사와 유사점 다수 발견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장소로 알려진 곳에서 복음서 기록과 유사한 지형적 특징들이 발견됐다.
이탈리아 로마 사피엔차 대학교 고고학 연구팀은 최근 예루살렘 성묘 교회(부활 성당) 지하에서 진행한 3년간의 발굴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곳에서 고대 채석장과 암석을 깎아 만든 무덤, 경작지 흔적 등을 확인했다.
이번에 발견된 지형적 특징들은 복음서의 묘사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 특히 요한복음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곳에 '정원'이 있었고, 그 안에 '아직 사람을 장사한 일이 없는 새 무덤'이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발굴된 채석장은 예수 시대 당시 예루살렘 성벽 외곽에 위치했다. 이는 예수가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았다는 히브리서의 기록과 부합한다. 또 채석장이 흙으로 채워져 있어 후대에 농경지로 사용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기원후 30~33년경의 것으로 추정되는 올리브나무와 포도나무 유해가 발견돼 성경의 기록과 유사점을 더했다. 암석을 직접 깎아 만든 무덤들은 이곳이 매장지로 사용됐음을 증명한다.
프란체스카 로마나 스타솔라 발굴 책임자는 "이 장소의 역사는 곧 예루살렘의 역사이며, 특정 시점부터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의 역사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견은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어머니인 성녀 헬레나가 '성 십자가'를 발견한 지 1700주년이 되는 해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헬레나는 326년 예루살렘을 순례하며 골고다 언덕에서 대대적인 발굴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예수의 십자가를 찾았다고 전해진다.
당시 십자가가 발견된 장소에는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가 세운 아프로디테 신전이 있었다. 헬레나는 이를 허물고 그 자리에 성묘 교회를 건축하도록 했다. 이것이 오늘날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유적지 중 하나가 된 성묘 교회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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