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남길 재산 없는데"…영국인 30% 유언장 안 쓰는 이유

  • 영국 성인 67% 유언장 없거나 낡아…사후 분쟁 소지
  • 전문가 "재산 가치보다 가족 보호·분쟁 예방이 더 중요"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영국 성인 3명 중 2명은 유언장이 없거나 최신 정보가 반영되지 않은 낡은 유언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자선단체 '윌 에이드'(Will Aid)가 의뢰한 연구에 따르면, 영국 성인의 67%가 유언장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이 중 57%는 한 번도 유언장을 작성한 적이 없었고, 10%는 기존 유언장이 현재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유언장이 없는 응답자 1151명 중 가장 많은 29%는 '물려줄 만한 돈이나 재산, 소유물이 없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이외에도 비용 문제와 시간 부족(각 19%),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점(18%), 절차가 복잡할 것이라는 인식(14%) 등이 유언장 작성을 꺼리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재산이 많지 않더라도 유언장을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유언장은 사망 후 재산 처리 방법을 명시하고 장례 절차 등 다른 희망 사항을 분명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터 드 베나 프랭크스 윌 에이드 캠페인 국장은 "유언장은 남기는 돈이나 재산의 가치보다 훨씬 더 큰 의미가 있다"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어려운 시기에 그들의 결정을 더 쉽게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호하고 싶은 자녀, 정서적 가치가 큰 소지품, 돌보고 싶은 반려동물이 있을 수 있으며 누가 상속을 받아야 하고 받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유언장을 작성한 응답자 857명 중 23%는 자녀 양육에 대한 안도감을 얻기 위해, 같은 비율인 23%는 자녀 출산을 계기로 유언장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유언장 없이 사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22%)나 집을 구매한 후(18%) 유언장을 작성한 경우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또한 결혼, 이혼, 자녀 출생 등 삶에 중대한 변화가 생기면 기존 유언장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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