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이것도 빈곤?…정치성향 따라 '가난'의 기준 달랐다

  • 英 연구팀, 2600여명 설문…좌파 성향일수록 빈곤 폭넓게 인식
  • 어려움 심할수록 이념 격차 줄어…"빈곤 통계, 정치적 중립 아냐"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개인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빈곤'을 정의하는 기준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연구팀은 2022년 '영국 사회 태도 조사'(British Social Attitudes survey)에 참여한 2642명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응답자에게 점점 심각해지는 세 가지 상황을 제시하고 각각 빈곤에 해당하는지 물었다.

첫 번째는 '필수품은 살 수 있지만, 대부분 사람이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은 살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응답자의 41%가 이를 빈곤이라고 답했다.

두 번째 '먹고 살 수는 있지만, 필요한 다른 것들을 살 돈은 없는 상황'에 대해서는 68%가, 세 번째 '빚을 지지 않고는 먹고 살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는 80%가 빈곤이라고 판단했다.

분석 결과, 정치적으로 우파 성향이거나 복지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질수록 특정 상황을 빈곤으로 규정할 가능성이 낮았다.

이러한 이념적 차이는 가장 경미한 첫 번째 상황에서 가장 두드러졌고, 어려움의 정도가 심해질수록 점차 줄어들었다. 이는 특정 정당 지지 여부와는 별개로 나타나는 이념적 성향에 따른 차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빈곤에 대한 정의는 빈곤이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에 대한 인식과도 연결됐다. 빈곤을 더 넓게 정의하는 사람일수록 사회에 '상당히 많은' 실제 빈곤이 존재한다고 답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빈곤 통계는 단순히 데이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어떤 기준을 적용하는지에 따라 그 규모와 방향에 대한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빈곤의 척도가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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