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국 Z세대 40% "스포츠 베팅은 투자"…실상은 '돈 잃는 게임'

  • 뱅크오브아메리카 "1달러 걸면 80센트도 못 건져"
  • 저소득층·청년층 중심 확산…재정 건전성 우려 커져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미국 Z세대 10명 중 4명이 스포츠 베팅을 투자 수단으로 여기고 있지만, 실제로는 돈을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연구소는 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인 5명 중 1명이 스포츠 베팅을 투자로 간주하며, 이 비율은 Z세대에서 5명 중 2명으로 두 배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베팅 이용자들은 베팅 플랫폼에 1달러를 쓸 때마다 평균 75센트 미만을 회수하는 데 그쳤다. Z세대의 회수율이 80센트를 넘어 다른 세대보다 높았지만, 여전히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스포츠 베팅은 젊은 층과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지난 7월 전체 베팅 활동의 88%는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차지했으며, Z세대 단독 비중이 48%로 처음으로 밀레니얼 세대를 앞질렀다. 소득 계층별로는 저소득 가구가 3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베팅 가구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2026년 기준 베팅 가구의 중위 예금 잔액은 비베팅 가구의 59% 수준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카드 소비 증가율은 비베팅 가구보다 높게 나타났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스포츠 베팅 합법화 이후 40세 미만 베팅 이용자의 신용카드 연체율이 26% 급증하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젊은 층을 겨냥한 소셜미디어 중심의 마케팅과 베팅을 '예측'과 '확률'의 언어로 포장해 투자처럼 보이게 하는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고 BofA는 분석했다. 테일러 보울리 BofA 이코노미스트는 "우리 데이터는 온라인 베팅이 신뢰할 만한 수입원이 아님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스포츠 베팅 관련 규제 공백 문제도 논의되고 있다. 연방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주 정부 규제 당국 간의 이견이 있으며, 의회에서는 연령 확인을 포함한 연방 차원의 소비자 보호 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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