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백신 지침 못 내는 트럼프 정부…美의료계 '독자 행동'
- 소아과학회 등 주요 의학단체, 연방정부 공백 메우기 나서
- 코로나19·독감·RSV 백신 권고…'정부 침묵은 위험'
미국 주요 의학 단체들이 트럼프 행정부를 건너뛰고 코로나19, 독감 등에 대한 백신 접종 지침을 자체적으로 발표했다.
미국소아과학회(AAP), 미국산부인과학회(ACOG) 등 주요 의료 단체들은 2일(현지시간) 호흡기 질환 유행 시즌을 앞두고 연방정부의 지침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 같은 합동 지침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백신 권고 절차는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정책을 둘러싼 소송 등으로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들 단체는 최신 연구 분석 결과를 토대로 코로나19, 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이 심각한 합병증 예방에 매우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연방정부 지침과 달리 건강한 젊은 성인, 소아, 임산부에게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하는 등 더 폭넓은 접종을 제안했다.
이번 분석과 지침 마련을 주도한 '백신 무결성 프로젝트'의 브루스 겔린은 "연방정부 절차의 붕괴가 증거 기반 백신 지침의 공백으로 이어지게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현재 백신에 대해 상충하는 메시지를 듣고 있다"며 "누구를 신뢰해야 할지 묻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그동안 백신이 자폐증과 연관이 있다는 등 과학계에서 반박된 주장을 펼치며 백신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이로 인해 CDC의 공식적인 지침 발표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전 CDC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장이었던 드미트리 다스칼라키스 박사는 "현시점에서의 침묵은 백신의 중요성을 알리지 않으려는 시도에 동조하는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이는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연방정부의 지침 부재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민간 보험사와 연방 프로그램이 계속해서 백신 비용을 보장할 것으로 보여 접종 접근성 자체에는 큰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이번 분석 결과는 미국의사협회(AMA)와 협력해 진행됐으며, 국제학술지 '자마(JAMA)'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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