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국 집주인들 '관리비 폭탄'에 비명…내 집 잃을 판

  • 3년간 주택 관리비 연체에 따른 담보 설정 42% 급증
  • 플로리다 등 5개 주, 관련 주택 압류의 85% 차지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미국에서 주택소유자조합(HOA) 관리비를 연체하는 가구가 급증하면서 주택을 잃을 위험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데이터 플랫폼 코탈리티(Cotality)가 28일(현지시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HOA 관리비 연체로 인한 주택 담보권 설정 통지는 2022년에서 2025년 사이 41.7% 급증했다.

3년 전 17만7260건이었던 담보권 설정 통지 건수는 지난해 25만951건으로 늘어났다.

HOA는 특정 주거 단지나 콘도미니엄을 관리하는 민간 조직으로, 입주자에게 매달 관리비를 징수해 공동 시설 유지 보수 등에 사용한다. HOA가 있는 주택 구매자는 법적으로 관리비 납부 의무가 있다.

전문가들은 주택담보대출 상환이나 공과금 납부를 우선시하는 집주인들이 소득이 줄면 HOA 관리비 납부를 미루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HOA 관리비 연체가 지속되면 조합은 해당 주택에 대한 담보권을 설정할 수 있다. 이는 즉시 주택 상실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부채를 상환하기 전까지는 주택 매매나 재융자가 어려워지는 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일부 주에서는 HOA가 최종적으로 주택 압류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 코탈리티에 따르면 미네소타주는 담보 설정의 47.5%가, 네바다주는 40%가 실제 주택 압류로 이어져 위험이 큰 지역으로 꼽혔다.

실제로 2022년부터 2025년까지 HOA 관련 주택 압류 신청은 전국적으로 46.1% 증가했다. 특히 플로리다, 텍사스, 네바다,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등 5개 주가 지난해 전체 압류 신청의 85.2%를 차지하며 집중 현상을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해당 지역의 높은 관리비와 관련이 깊다. 부동산 정보 사이트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플로리다의 집주인들은 주택 가격 대비 가장 높은 HOA 관리비를 부담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위험 증가도 관리비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보험료가 급등하면서 HOA의 재정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코탈리티에 따르면 플로리다의 주택 보험료는 2019년에서 2023년 사이 평균 60% 인상됐다. 텍사스와 애리조나 역시 비슷한 기간 보험료가 각각 60%, 70% 가까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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