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재인 "갈등 접경지마다 평화의 숲 심자"…PFI 확산 3대 제안
- UNCCD 총회 기조연설서 재원 다각화·청년 참여 강조
- 토진나르스 방문해 기념식수…"동북아 협력 마중물 기원"
문재인 전 대통령은 26일 "국경을 맞댄 접경지역, 종교와 민족의 갈등이 남아있는 모든 곳에 평화산림이니셔티브(PFI) 모델을 심어 깊이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열린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제17차 당사국총회 평화산림이니셔티브 고위급 라운드테이블 기조연설에서 "대립의 최전선이 생명과 평화의 녹색 띠로 바뀔 때 인류는 진정한 평화에 도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PFI 확산을 위해 세 가지를 제안했다. 첫째는 "정부 간 기금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기업의 ESG 투자와 기후 재원을 융합하는 다각적 거버넌스" 구축이다. 둘째는 지역 공동체와 여성·청년 세대의 주도적 참여로, 문 전 대통령은 "미래 세대인 청년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PFI를 "단순히 나무를 심는 1차원적 녹화 사업이 아니라 자연환경 복원을 통해 인류 문명의 지속 가능성을 회복하는 대전환의 비전"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지난 60년 동안 발생한 내전이나 국가 내 분쟁의 최소 40%가 토지를 비롯한 자연자원과 연계돼 있다"며 토지 황폐화가 안보 위기와 평화 기반 약화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PFI는 문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9년 한국 정부가 제안해 UNCCD와 함께 출범시킨 국제협력 플랫폼이다. 문 전 대통령은 "분쟁과 기후 위기로 이중고를 겪는 지역에서 지속 가능한 토지 관리와 토지황폐화 중립을 통해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평화를 가꾸어 나가자는 뜻깊은 구상"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몽 산림협력을 PFI의 대표적 모범 사례로 꼽았다. 2006년 정상회담을 계기로 시작된 한·몽 그린벨트 프로젝트가 20년간 지속되며 "한국의 산림녹화 기술을 전수해 몽골의 사막화를 막아내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번 방문길에 러시아 국경과 맞닿은 몽골 북부 토진나르스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곳은 2003년부터 사단법인 평화의숲과 유한킴벌리가 약 1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꿔온 지역이다. 그는 "내가 심는 나무 한 그루가 동북아시아의 협력과 평화를 여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의 이번 몽골 방문은 UNCCD와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퇴임 이후 두 번째 해외 공식 방문이다. 그는 전날인 25일 후렐수흐 대통령과 면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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