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은퇴 후에도 주택 대출금 상환…'내 집 마련' 꿈의 그늘
- 호주 Z세대 절반 "은퇴 시점에도 대출 있을 것"
- 주택 가격 급등에 첫 구매 연령 늦어져…은퇴 풍경 변화
은퇴 전까지 주택 대출금을 모두 갚고 안정적인 노후를 맞는 것이 이상적인 목표로 여겨졌지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러한 공식이 깨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금융 서비스 기업 뱅가드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호주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생)의 거의 절반(48%)과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1990년대 중반생)의 3분의 1 이상(37%)이 은퇴 시점에도 주택담보대출을 상환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높은 주택 가격과 생활비로 인해 생애 첫 주택 구매 연령이 늦어지는 현상과 맞물려 있다. 웨스트팩 은행 자료에 따르면 호주의 평균 첫 주택 구매자 연령은 34세이며, 지난해 신규 대출자 5명 중 1명은 40세 이상이었다.
대니얼 슈림스키 뱅가드 아시아태평양 담당 이사는 "전통적으로 내 집을 온전히 소유하는 것은 은퇴 후 재정 안정성의 기반 중 하나로 여겨졌지만, 이제 상황이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젊은 세대는 60대, 70대, 심지어 80대까지 대출을 안고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러한 변화는 현재 은퇴자들에게서도 나타나고 있다. 호주가계소득노동력조사(HILDA)에 따르면, 2023년까지 10년간 주택을 완전히 소유한 은퇴자 비율은 75%에서 66%로 감소한 반면, 대출이 남은 은퇴자 비율은 13%에서 17%로 증가했다.
은퇴 시점에 대출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 중 45%는 은퇴 후에도 계속해서 원리금을 갚아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39%는 퇴직연금을 일시에 찾아 대출을 모두 갚겠다고 밝혔다.
슈림스키 이사는 이러한 추세가 사람들이 은퇴 후에도 파트타임 등으로 계속 일하게 만들고, 국가 연금 시스템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에는 은퇴가 경력의 완전한 끝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다른 형태의 일로 전환하는 과정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변화하는 재정 현실에 대비하기 위해 조기에 은퇴 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연금 제도와 투자 옵션을 검토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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