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트럼프 백신 완화에…미 유치원생 접종 면제율 '사상 최고'
- CDC, 유치원생 백신 면제율 4.2% 발표…전년比 상승
- 아이다호주 17.5% 달해…소아과 의사들 "전염병 확산 우려"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정책 완화 기조 속에서 미국 유치원생들의 백신 접종 면제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염병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26-2027학년도 유치원생의 전국 백신 면제율이 4.2%로 집계됐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 학년도의 3.6%에서 상승한 역대 최고 수치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권장 백신 목록 축소와 MMR(홍역·볼거리·풍진) 백신 분리 접종 등을 골자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전국 평균치와 달리 주별 격차는 심각한 수준이다. 웨스트버지니아주는 유치원생의 약 98%가 필수 백신을 접종하는 반면, 아이다호주는 필수 백신 접종 완료율이 75%까지 떨어졌다.
특히 아이다호주의 백신 접종 면제율은 17.5%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이 주는 학교나 직장에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토마스 패터슨 미국소아과학회(AAP) 아이다호지부 회장은 "백신에 대한 회의론을 표현하거나 접종을 거부하는 가족이 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백신에 대한 태도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양극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여전히 백신 의무화를 지지하는 여론이 높지만, 공화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백신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는 추세다.
백신 접종률 하락은 실제 전염병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최근 35년 만에 최악의 홍역 재유행을 겪고 있으며,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백신 미접종자 중 2명의 홍역 관련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주 정부의 강력한 백신 정책이 접종률 유지에 효과적이라고 지적한다. 비의학적 사유의 접종 면제를 허용하지 않는 웨스트버지니아와 캘리포니아주는 높은 접종률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과거 99%가 넘는 접종률을 자랑했던 미시시피주는 비의학적 면제를 허용한 이후 접종률이 95% 아래로 떨어진 카운티가 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에서 '부모의 선택권'을 강조하면서 백신 정책은 더욱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시시피주의 한 소아과 의사는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백신의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며 신생아의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부모를 만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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