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종교다원주의 지지한다면서…美 기독교 민족주의자의 '두 얼굴'
- "기독교 위협받는다"는 인식이 다원주의 가치 압도
- 혐오 집단에 대한 정치적 관용도 낮아져…연구 결과
미국을 기독교 국가로 여기는 '기독교 민족주의자' 상당수가 원칙적으로는 종교 다원주의를 지지하지만, 기독교가 위협받는다는 인식이 앞서면서 타 집단에 대한 불관용으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테네시대와 데니슨대 공동 연구팀은 2024년 1월 미국 기독교인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국제학술지 '정치와 종교'(Politics & Religion) 2026년 3월호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 응답자들은 기독교 민족주의에 동의하는 평균 점수(0.64점)보다 종교 다원주의를 지지하는 반(反)기독교 민족주의 성향 점수(0.74점)가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미국을 기독교 국가로 선언해야 한다'는 주장과 '국가는 특정 종교를 우대해선 안 된다'는 상반된 주장에 동시에 동의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런 모순적인 태도가 '위협 인식'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기독교 민족주의를 강하게 지지하는 집단은 종교 다원주의를 지지하더라도, 자신이 싫어하는 집단이 미국인의 삶과 자유를 위협한다는 인식을 강하게 갖고 있었다.
이러한 위협 인식은 결국 정치적 불관용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집단 구성원의 공개 연설, 공립학교 교사 임용, 공직 출마 등의 시민적 자유를 제한해야 한다고 답하는 경향이 강했다.
연구팀은 "기독교 민족주의 문제의 근원은 종교 다원주의에 대한 지지 부족이 아니라, 혐오 집단이 가하는 위협에 대한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독교 미디어 생태계가 '기독교인이 공적 생활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퍼뜨리는 것이 이런 위협 인식을 증폭시킨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사도 있어요
어떤 기사가 필요하신가요?
우리 뉴스룸에 맞는 구독·활용 방법을 함께 이야기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