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새 모이 주다 병 옮긴다"…여름·가을철 '공급 중단' 권고

  • 치명적 전염병 '트리코모나스증' 확산
  • 영국 왕립조류보호협회, 새 지침 발표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영국에서 정원 새 개체 수가 급감하자 조류 보호 단체가 특정 기간 새 모이 공급을 중단하라는 새로운 지침을 내놨다.

영국 왕립조류보호협회(RSPB)는 16일(현지시간) '트리코모나스증'이라는 전염병이 확산해 녹색방울새 등 정원 새 개체 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영국의 녹색방울새 개체 수는 지난 30년간 65% 이상 급감했다.

트리코모나스증은 미세 기생충에 의해 발생하며, 새들이 모이는 모이통을 통해 주로 전파된다. 특히 여름과 가을철에 발병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RSPB는 '계절별 먹이 주기'와 '안전한 먹이 주기'라는 두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우선, 자연 먹이가 풍부하고 질병 확산 위험이 큰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는 씨앗이나 땅콩류의 모이 공급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이 기간에는 새끼 새의 생존에 도움이 되는 소량의 밀웜이나 팻볼(suet ball) 등만 제공하는 것이 좋다.

11월 1일부터 이듬해 4월 30일까지는 씨앗과 땅콩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먹이를 다시 제공할 수 있다.

RSPB는 안전한 먹이 공급 방법도 강조했다. 평평한 형태의 모이통 대신 매달아 놓는 형태의 모이통을 사용하고, 먹이는 소량만 제공해 1~2일 내에 모두 소비되도록 해야 한다.

또한 모이통과 물그릇은 최소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뜨거운 비눗물로 세척하고 소독해야 한다. 남은 음식물이나 배설물이 쌓이는 것을 막기 위해 매주 모이통의 위치를 옮기는 것도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장기적인 해결책으로는 해바라기나 담쟁이덩굴처럼 새들이 스스로 먹이를 찾을 수 있는 식물을 정원에 심는 방법이 제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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