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영국 사립학교 14년 학비 3억8000만원…'세금폭탄'에 역대 최고
- 노동당 정부, 부가세 면제 혜택 폐지 후 학비 6% 급등
- 기숙학교는 8억원 육박…학생 수 감소에도 인상 지속
영국 사립학교의 14년치 총 학비가 사상 처음 21만파운드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국 웨더비스 프라이빗 뱅크는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올해 사립학교(데이 스쿨) 졸업생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14년간 납부한 평균 학비가 총 21만6189파운드(약 3억7800만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5.7% 증가한 수치다.
이번 학비 인상은 영국 노동당 정부가 지난해 1월부터 사립학교에 적용되던 부가가치세(VAT) 20% 면제 혜택을 폐지한 결정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숙학교의 경우 인상 폭이 더 커, 14년간 총학비는 전년 대비 6% 오른 43만8444파운드(약 7억6700만원)에 달했다.
올리버 바넷 웨더비스 프라이빗 뱅크 개인고객 부문장은 "부가세 도입과 사업세 감면 혜택 폐지, 고용주 보험료 부담 증가 등으로 학부모가 기대하는 높은 교육 수준을 유지하는 비용이 점점 더 비싸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부 통계에 따르면 부가세 도입 첫해 잉글랜드 지역 사립학교 학생 수는 2만2000명 이상 줄어 3.8%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공립학교 학생 수도 1.1% 감소했다.
다만 싱크탱크 정부연구소(IfG)의 스튜어트 호디놋 부국장은 "교사 임금 인상과 전반적인 물가 상승 등 다른 요인도 있어 부가세만의 영향을 분리해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립학교 학비는 지난 15~20년간 꾸준히 올랐으며, 우려했던 학생들의 대규모 공립학교 이탈은 아직 현실화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영국 재무부는 "사립학교 세금 혜택을 종료해 확보한 수십억 파운드 재원으로 6500명 이상의 신규 교사를 채용하고 공립학교 수준을 높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사립학교들은 스스로 학비를 올리는 것을 선택했으며, 2000년 이후 실질 학비를 75%나 인상했다"고 밝혔다.
한편 웨더비스 은행은 연간 3%의 물가 상승을 가정할 때, 올해 사립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이 2040년 졸업할 때까지 내야 할 총학비는 39만3492파운드(약 6억8800만원), 기숙학교는 79만6921파운드(약 13억94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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