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영국 경제 덮친 폭염…올해만 8조5000억원 증발

  • 생산성 저하·인프라 고장 탓…2030년까지 49조원 손실 전망
  • 5~6월 폭염 관련 사망자만 2800명 넘어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올여름 계속된 폭염으로 영국 경제가 8조5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싱크탱크 버던트(Verdant)는 1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폭염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와 기반 시설 및 장비 고장으로 영국 경제가 현재까지 44억 파운드(약 8조500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극심한 더위는 인명피해로도 이어졌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에 따르면 지난 5월과 6월 폭염 관련 사망자는 2800명을 넘어섰다.

보고서는 지금과 같은 속도로 기온 상승이 계속될 경우 2030년까지 폭염으로 인한 누적 손실액이 256억 파운드(약 49조4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은 올해 들어 벌써 다섯 번째 폭염을 겪고 있으며, 잉글랜드 3분의 2 이상과 웨일스 전역에 가뭄이 선포된 상태다. 가뭄 선포는 2년 연속이자 최근 5년간 세 번째다.

월별 피해액은 6월이 23억6000만 파운드(약 4조5000억원)로 가장 컸다. 당시 6월 26일에는 역대 최고인 38도를 기록했다. 7월에는 15억 파운드, 5월에는 5억 파운드의 손실이 각각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런던의 피해가 두드러졌다. 금융 중심지인 '시티 오브 런던'에서만 4억3500만 파운드(약 83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런던 외 지역 중에서는 버밍엄의 피해액이 6000만 파운드(약 1150억원)로 가장 컸다.

보고서는 기후변화위원회의 최근 연구를 인용하며 기록적인 폭염이 동반되는 여름이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부 잉글랜드 지역의 기온이 향후 수년간 40도를 넘나들고, 45도 이상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폭염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2050년까지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는 각각 1000억~1500억 파운드의 손실을, 프랑스는 최대 2500억 파운드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예측했다.

보고서 저자인 제임스 미드웨이 버던트 공동 이사는 "기후변화의 경제적 비용은 이미 현실이며 미래에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정부가 극심한 폭염으로부터 노동자와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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