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트럼프, 어린이 백신 의무화 제동…'접종 간격 확대' 행정명령
- MMR 백신 3회 분리 접종 권고…주정부 의무화에 소송 지원
- 전문가 "접종 지연 시 감염 위험 증가"…과학계 "자폐증과 무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린이 백신 접종 간격을 넓히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주 정부 차원의 백신 의무화 정책에 제동을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어린이 백신 접종 간격을 확대하고 일부 백신은 분리해서 접종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홍역·볼거리·풍진(MMR) 혼합 백신을 세 가지 개별 질병 백신으로 나눠 각기 다른 날에 접종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한 가능한 모든 어린이 예방접종은 별도의 의료기관 방문을 통해 시행돼야 한다고 명시했다.
행정명령은 법무장관에게 주 정부의 백신 의무화 정책에 맞서는 소송을 지원하라고도 지시했다. 부모의 권리, 종교의 자유, 장애 수용, 법 앞의 평등과 같은 헌법적 권리를 침해하는 주법에 이의를 제기하는 법적 조치를 지원하라는 것이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신과 자폐증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압박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내각회의에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자폐증 연구 진행 상황을 물었고, 케네디 장관은 "답을 내놓겠다"고 답한 바 있다.
수십 년간의 과학적 연구 결과는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어린이 백신은 철저한 연구를 거치며, 접종이 시작된 이래 안전성 추적이 계속되고 있다.
공중 보건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이 지연될 경우, 어린이들이 다음 접종일 전에 예방 가능한 질병에 감염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국에서는 연방 정부가 아닌 각 주 정부가 등교 아동에 대한 백신 접종 요구 권한을 갖고 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미국인은 학교 백신 의무화를 지지하지만, 공화당 지지자들은 민주당 지지자들보다 그 중요성을 낮게 보는 경향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아름답고 건강하며 사랑스러운 연약한 어린아이들에게 72번의 주사를 놓는다"고 비판하며, 11개의 핵심 백신을 1년간 5회에 걸쳐 나눠 맞는 방식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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