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한 가족의 결정이 9명 살렸다"…역주행하는 英 장기기증 동의율
- 5년 전 69%서 올해 57%로 '뚝'… NHS 혈액·이식국 발표
- 수혜자 "죽음·기증 대화, 위기 아닌 일상 속에서 나눠야"
영국에서 장기기증에 대한 가족 동의율이 5년 만에 10%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생명을 기다리는 환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혈액·이식국(NHSBT)은 9일(현지시간) 올해 가족의 장기기증 동의율이 57%로, 5년 전 69%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는 내용의 최신 수치를 공개했다.
이러한 가운데 10년 전 쌍둥이를 임신한 상태에서 간 이식으로 새 생명을 얻은 루이즈 프라샤드(33)의 사연이 조명받고 있다.
그는 임신 37주차에 갑작스러운 간부전으로 생명이 위독했지만, 52세 여성인 사라의 간을 이식받아 목숨을 구했다. 당시 기증자 사라는 장기기증을 통해 총 9명의 생명을 살렸다.
프라샤드는 "10년 전 한 가족이 인생 최악의 순간에 내린 장기기증이라는 결정 덕분에 내가 오늘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며 "그 결정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기증 동의율 하락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프라샤드는 "가족들은 가장 비극적인 순간에 기증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불확실성은 이미 힘든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죽음에 대한 대화를 꺼리는 문화를 깨고, 장기기증을 위기 상황에서만 마주하는 것이 아닌 평범한 가족 대화의 일부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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