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새들의 무덤 된 유리창…'안전 선구자' 캐나다의 역주행

  • 한때 세계 최초 '새 안전' 도시계획 도입했으나 규제 완화
  • 미국 등은 캐나다 모델 도입 활발…국제적 흐름 역행 비판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한때 '새 안전 도시'의 선구자로 꼽혔던 캐나다가 오히려 관련 규제를 완화하며 국제적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7일(현지시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캐나다에서는 매년 수천만 마리의 새가 건물 유리에 부딪혀 폐사하고 있다. 이는 조류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문제는 캐나다 정부의 정책이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온타리오 주정부는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를 통해 '새 충돌 방지 설계'와 같은 녹색 건축 기준을 의무화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의도치 않더라도 새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캐나다의 '철새보호규정' 및 '멸종위기종법'과 상충할 소지가 있다. 해당 법규 위반 시 멸종위기종 한 마리당 최대 100만 캐나다달러(약 15억20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새가 도시의 녹지에 이끌려 왔다가 투명하거나 주변 환경이 반사되는 유리를 인지하지 못하고 그대로 부딪히는 것이 충돌의 주된 원인이다.

연구팀은 유리창에 점 패턴 등 시각적 표시를 하는 것만으로도 새들이 유리를 장애물로 인식해 충돌을 피하는 데 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새 충돌 방지 설계가 비용을 높이고 주택 건설을 저해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반 건물 기준으로 시공 비용 증가가 미미하며, 사생활 보호 유리나 열 차단 코팅과 동일한 기술을 사용한다고 반박했다.

역설적이게도 캐나다가 후퇴하는 동안 다른 국가들은 캐나다에서 시작된 모델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미국 뉴욕과 워싱턴 D.C. 등은 조례를 통해 새 충돌 방지 설계를 의무화했으며, 다른 국가들도 뒤따르는 추세다.

한 전문가는 "캐나다가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에 맞춰 '2030 자연 전략'을 채택했지만, 실제 건축 규제 권한을 가진 주 정부와의 정책 조율이 과제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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