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살인적 물가에 '이혼 동거'…호주판 슬픈 현실
- 호주 이혼·별거 커플 5명 중 1명, 경제난에 동거 지속
- "집값·생활비 감당 못해"…여성·청년층 타격 더 커
호주에서 살인적인 집값과 생활비 부담으로 이혼하거나 헤어진 뒤에도 한집에 사는 '이혼 동거' 커플이 늘고 있다.
리얼 인슈어런스가 5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 별거 보고서'에 따르면, 이혼하거나 별거한 호주인 5명 중 1명은 집을 팔 여력이 없어 전 배우자와 동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42%는 생활비가 너무 비싸 따로 독립해 살 수 없다고 답했다. 금전적 압박 때문에 별거 결정을 미뤘다는 응답자도 39%에 달했다.
특히 여성과 젊은 세대가 받는 타격이 더 컸다. 여성의 46%는 재정적 걱정 때문에 이별을 망설였다고 답했으며, Z세대와 Y세대에서는 이 비율이 각각 77%, 61%까지 치솟았다.
별도의 연구에서도 비슷한 현실이 드러났다. 머니닷컴에이유(Money.com.au) 조사 결과, 공동으로 주택을 소유했던 이혼·별거 커플 중 31%는 양측 모두 집을 유지하거나 상대방의 지분을 살 수 없어 집을 팔아야만 했다.
닉 버지스 머니닷컴에이유 모기지 전문가는 "두 사람의 수입으로 유지되던 주택담보대출이 한 사람의 수입으로 바뀌면서 재정적 충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집을 팔고 지분을 나눈 뒤 더 비싸진 시장에 다시 진입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힌다"며 "많은 1인 구매자는 현재 집값으로는 은행의 대출 심사 요건조차 충족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엘리스 포드햄 히치 수석 변호사는 "육아 등을 위해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경우 이별은 경제적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하루아침에 수입과 공동 계좌, 집을 잃고 의지할 경제적 기반이 없는 상태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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