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영국의 '쓰레기 수출'…튀르키예 옥토, 플라스틱에 신음
- 작년 14만톤 튀르키예로…불법 소각·투기에 농경지 오염 심각
- 수로 미세플라스틱 132배↑…주민들 "독성 연기에 고통"
영국이 수출한 막대한 양의 플라스틱 폐기물로 튀르키예의 주요 곡창지대가 심각한 환경오염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국제 비정부기구 환경조사기구(EIA)에 따르면 영국은 2025년 한 해에만 14만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튀르키예로 수출했다. 이는 8년 만에 가장 많은 양이다.
이 폐기물 대부분은 튀르키예 남부의 비옥한 농업지대인 아다나주로 유입됐다. 하지만 현지 처리 용량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불법 투기와 소각이 만연해 농경지와 수로가 독성 물질과 미세플라스틱으로 오염되고 있다.
사반즈대학교 이스탄불정책센터의 연구 결과, 아다나 지역 재활용 시설 하류에 있는 관개 수로의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상류보다 최대 13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재활용 시설이 오염된 폐수를 농업용 수로에 그대로 방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현지 농민과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아다나에서 농사를 짓는 한 농부는 "재활용 공장에서 나오는 유독가스 때문에 비닐하우스가 검게 변한다"며 "지난 1월에는 오염된 운하의 물이 범람해 농작물 7만㎡가 파괴됐다"고 호소했다.
주민들은 재활용 시설에서 발생하는 화재로 1년에 4~5차례씩 독성 연기가 주거 지역을 뒤덮는다고 증언했다. 지난해에는 한 재활용 공장에서 36시간 동안 화재가 이어져 주민들이 법원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는 2018년 중국이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을 금지하면서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대체 처리지로 튀르키예를 선택하며 심화됐다. EU는 최근 폐기물 수출 규제를 강화했지만, 영국은 여전히 수출을 계속하고 있다.
환경조사기구(EIA)의 법률 전문가 에이미 영맨은 "영국의 폐기물 수출이 이러한 오염을 유발하고 있다"며 "영국은 플라스틱 폐기물 수출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생산 자체를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영국의 주요 폐기물 수출업체 중 하나인 유로키는 "영국 환경청이 승인한 파트너와만 협력했으며 현재는 튀르키예로 플라스틱 폐기물을 보내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영국 환경식품농무부(Defra)는 "폐기물 수출에 대한 엄격한 통제가 이미 마련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튀르키예 정부는 관련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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