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젊은 유방암 환자 95% 놓쳤다…英 현행 지침 '구멍'
- 케임브리지대 연구, 새 위험 평가 도구 '8배' 효과 입증
- 영국, 50세부터 정기검진…미국·일본 등은 40세부터
영국 보건당국의 현행 지침이 50세 미만 유방암 발병 위험 여성을 95% 가까이 놓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영국 암 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현행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지침은 향후 10년 내 유방암 진단을 받은 50세 미만 여성 중 단 4.4%만이 추가 검사 대상으로 분류했다.
연구팀은 NHS가 사용하는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의 추천 기준을 가족력, 생활 습관, 유전 등 여러 요인을 종합 분석하는 새로운 위험 평가 도구 '보디케아'(Boadicea)와 비교했다.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이 개발한 보디케아 모델은 현행 기준보다 유방암 발병 여성을 8배 더 정확하게 식별해냈다.
보디케아 모델을 적용할 경우 50세 미만 여성의 26.5%가 평균 이상 위험군으로 분류되며, 이들 중 향후 10년 내 유방암 발병 여성의 약 35%가 포함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현행 기준은 여성의 1.4%만을 검사 의뢰 대상으로 분류했다.
연구를 이끈 줄리엣 어셔-스미스 박사는 "조기 개입을 위해 유방암 고위험군 여성을 더 잘 식별해야 한다"며 "현행 NICE 기준은 50세 미만 유방암 발병 여성의 95%를 놓치고 있어 기준을 재검토할 때"라고 지적했다.
현재 영국은 50~71세 여성을 대상으로 유방암 정기 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미국, 일본, 스웨덴 등이 40세부터 검진을 시작하는 것과 대조된다.
영국의 유방암 사망률은 2021년 기준 여성 10만명당 2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23년 평균인 25명보다 높다. 조기 진단율이 높은 일본의 경우 15명 수준이다.
런던 암 연구소의 몬세라트 가르시아-클로사스 교수는 "NICE 기준은 시행이 쉽지만 많은 위험군을 놓치고, 유전자 검사를 포함한 완전한 위험 평가는 자원에 큰 부담을 준다"며 정확성과 자원 부담 사이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NICE 대변인은 "연구 결과를 환영하지만, 현재 증거만으로는 기존 지침을 변경하기 어렵다"며 "새로운 증거를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기사도 있어요
어떤 기사가 필요하신가요?
우리 뉴스룸에 맞는 구독·활용 방법을 함께 이야기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