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내 집' 소유 여부가 지지 정당 갈랐다…호주 26년 분석
- 호주 연구팀, 유권자 1.9만명 분석…주택 소유자 보수당 지지
- 세입자, 보수당 이탈해 녹색당으로…'세입자 표심'이 변수
호주에서 주택 소유 여부가 유권자의 지지 정당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그리피스대학교 연구팀은 1996년부터 2022년까지 26년간 호주 유권자 1만9000여명의 투표 행태를 분석한 결과를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자가 주택 소유자는 보수 성향 정당을, 세입자는 진보 성향 정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뚜렷했으며 이 추세는 시간이 갈수록 강화됐다.
분석 결과, 전체 기간 동안 주택을 완전히 소유한 사람의 45.6%가 보수 연합(자유당-국민당 연합)에 투표했다. 주택담보대출 상환 중인 소유자 역시 44%가 보수 연합을 지지했다.
반면 세입자 중 보수 연합에 투표한 비율은 37.6%에 그쳤다. 오히려 세입자들은 노동당과 녹색당 등 진보 성향 정당에 표를 던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이러한 정치적 분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뚜렷해졌다. 1996년에는 세입자의 44%가 보수 연합을 지지했지만, 2022년에는 이 비율이 31%로 급감했다.
보수 연합을 이탈한 세입자 표심은 주로 녹색당으로 향했다. 1996년 3%에 불과했던 세입자의 녹색당 지지율은 2022년 20%까지 치솟았다.
연구팀은 호주의 극심한 주택 가격 및 임대료 상승이 이러한 정치 지형 변화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자산 가치 유지를 원하는 주택 소유자와 임대료 부담에 시달리는 세입자 간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투표에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세입자 계층이 점차 커지면서 호주 정치 지형을 바꿀 핵심 열쇠를 쥐게 될 수 있다"며 "세입자를 겨냥한 정책을 내놓는 정당이 향후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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