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사람 좋아하는 여우, 뇌 속 '공격성' 부위부터 달랐다

  • 코넬대, 길들인 여우 뇌 시상하부 변화 발견
  • 공격성 관련 뉴런 수 적어…가축화 과정 뇌 변화 규명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사람을 잘 따르는 온순한 여우는 뇌의 특정 부위 구조가 공격적인 여우와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미국 코넬대학교 연구팀은 길들인 여우, 공격적인 여우, 야생 여우의 뇌를 비교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변화가 관찰된 부위는 뇌 기저부에 위치한 '복내측 시상하부'다. 이 영역은 공격성을 유발하고 에너지 사용과 관련된 결정을 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1950년대 후반 시베리아에서 시작된 고전적인 여우 사육 실험에 기반을 뒀다. 당시 러시아 유전학자들은 인간에게 더 친근한 여우와 공격적인 여우를 구분해 친근한 개체끼리 선택적으로 교배했다.

그 결과 6세대 만에 사람과 교감하는 새끼들이 태어났다. 이 여우들은 축 처진 귀나 짧은 주둥이 등 가축화된 동물의 신체적 특징도 함께 보였다.

연구팀은 온순한 여우의 복내측 시상하부에서 '에스트로겐 수용체 알파'라는 단백질을 발현하는 뉴런 수가 더 적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뉴런은 이전 쥐 실험에서 빛으로 활성화 시 다른 쥐를 즉시 공격하게 만드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논문의 교신 저자인 에이레네 마르켄스코프-파파디미트리우 교수는 "선택 과정에서 매우 빠르게 일어난 행동 변화의 신경학적 토대를 이해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향후 가축화가 뇌 구조 변화를 유발하는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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