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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 질환인데 왜 머리가 나빠질까"…뇌 염증 연관성 찾았다

  • 피츠버그대, 폐·심장 염증 과정이 뇌에도 영향 확인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폐고혈압 환자들이 겪는 인지 기능 저하의 원인이 뇌의 특정 염증 반응과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피츠버그대학교(University of Pittsburgh)와 UPMC(피츠버그대학교 의료센터) 공동 연구팀은 폐고혈압이 뇌 이상과 연관이 있으며, 이는 폐와 심장에서 질병을 유발하는 염증 과정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 연구 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에 실렸다.

폐고혈압은 폐 혈관의 혈압이 높아지는 질환으로 호흡 곤란, 흉통, 현기증 등이 주요 증상이다. 연구팀은 이들 환자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실행 기능 및 기억력 문제 등 인지 장애의 생물학적 원인을 규명했다.

연구를 이끈 스티븐 챈 피츠버그 의대 혈관의학연구소장은 "이번 연구는 폐고혈압과 같은 질병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꾼다"며 "질병 과정이 다양한 방식으로 신체 여러 부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NCOA7' 유전자의 특정 변이가 폐고혈압 환자의 약 25%에서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해당 유전자 변이가 폐고혈압 환자의 뇌 염증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검증했다.

연구팀은 뇌 MRI 스캔과 혈액 검사를 통해 폐고혈압 환자에게서만 나타나는 뇌의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폐고혈압 환자 그룹에서 기억, 주의력, 계획 등에 관여하는 뇌 하단의 소뇌와 이마 뒤쪽의 전두엽 사이 조직이 손실되고 기능적 연결이 약화된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뇌 변화는 다른 심장, 폐, 정신 질환 환자에게서는 관찰되지 않았다. 또한 저산소증, 심장 기능 저하, 치료 약물 등으로는 설명되지 않아 폐고혈압 자체에 특이적인 변화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유전자 데이터 분석과 실험을 통해 NCOA7 변이가 환자들의 소뇌 염증과 연관되어 있음을 밝혀냈다. NCOA7 유전자가 없는 폐고혈압 쥐는 일반 폐고혈압 쥐보다 더 심각한 소뇌 손상을 보여, 해당 유전자가 뇌 염증 조절에 인과적 역할을 한다는 점을 입증했다.

챈 소장은 "NCOA7 결핍이 치매나 노화에 기여할 수 있는 염증성 질환 전반의 기저에 있을 수 있다"며 "이러한 발견이 더 넓은 범위의 사람들에게서 뇌 기능을 보존하기 위한 새로운 진단 및 치료의 길을 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폐고혈압 관리 지침에는 인지 기능 검사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챈 소장은 "환자들은 종종 기억력 문제나 집중력 저하가 폐고혈압과 무관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연구는 이러한 증상이 질병 과정의 중심 부분이며 주목할 가치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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