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유럽 마트 냉장고 연쇄 해킹…원인은 '인터넷 연결'

  • 벨기에 마트 수십곳 온도 70도 치솟아
  • 전세계 1만3000개 냉장고 해킹 무방비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AI 생성이미지. /랑펀미디어

유럽 전역의 대형 마트에서 냉장고가 해킹당해 온도가 급상승하며 대규모 식품 폐기 사태가 발생했다.

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델하이즈, 까르푸 등 벨기에 마트 수십 곳의 냉장고 제어 시스템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이번 공격으로 일부 매장의 냉장고 온도가 70도까지 치솟았으며, 약 10만유로(약 1억3400만원)어치의 식품이 폐기됐다. 스웨덴 마트 체인 ICA와 프랑스 마트 수백 곳에서도 유사한 피해가 보고됐다.

이 같은 원격 해킹이 가능한 이유는 마트 냉장고가 인터넷에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냉장고 제조업체들은 원격으로 고장을 진단하고 온도를 관리하기 위해 인터넷 연결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유럽 주요 냉동공조 업체 댄포스는 인터넷 연결을 통해 불필요한 기술자 출동을 최대 30%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품 안전 규정에 따른 온도 기록을 자동으로 유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보안 관리가 허술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미국 사이버 보안 기업 포어스카우트가 지난달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99개국에서 1만2976개의 냉장고 제어 시스템이 인터넷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포어스카우트는 소프트웨어 관리자, 장비 소유주, IT 부서 간의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 보안 사각지대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일부 장비는 2021년 5월 이후 보안 업데이트가 끊긴 구형 모델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커들은 복잡한 악성코드 없이도 정상적인 시스템 기능을 이용해 온도를 바꾸거나 경보를 끌 수 있다. 이러한 위험은 마트뿐만 아니라 식품 가공 공장, 와이너리, 병원 냉각 장비 등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포어스카우트는 냉장고 제어 시스템을 개방된 인터넷망에서 분리하고 안전한 원격 접속 도구를 통해서만 접근하도록 권고했다. 아울러 보안 업데이트가 중단된 장비를 교체하고 다중 인증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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